써브웨이 샌드위치
드디어 먹었다 써브웨이 샌드위치! 로티세리 치킨 방금 전에 먹었다! 하지만 사진은 만두다. 왜냐면 먹다가 ‘아 사진! ‘하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샌드위치가 반 이상이 내 뱃속으로 들어가버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사진 찍기에는 영 좋지 않은 모양이어서 만두 사진만 찍었다. 만두도 좀 전에 먹었다. 이거 풀무원 얇은피? 만두인데 할아버지랑 삼촌 반응이 좋다. 누가 맛있다고 해서 샀는데 만족스럽다. 쪄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구워먹었다. 만두 1년만에 먹는다 흑흑.
샌드위치도 만두도 모자 푹 눌러쓰고 타임스퀘어에 가서 사왔다. 모자 엄청 편리한 것 같다. 숨을 곳이 생기는 느낌이라서 외출할 때 필수다.
타임스퀘어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오늘은 평일이고 금요일도 아니라서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걷다보면 종종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한데 그럴 때마다 나를 왜 보겠어? 착각이니까 신경 끄자 하고 생각한다.
이건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못가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몇 달 공부했을 때 중앙광장 지하를 왔다갔다할 일이 많았다. 그 때도 시선 때문에 괜히 긴장했다. 나를 안 본다는 걸 아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드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때도 고개 푹 숙이고 슉 지나갔다.
열람실도 약간 부담스럽다. 특히 백기 4층...중광 지하는 그래도 막혀있어서 괜찮은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잘 안 가게 되더라. 백기 4층은 다 좋지만 종종 다른 사람과 마주앉게 되는 경우가 생길 때 쪼오큼 민망하다. 괜히 ‘저 사람이 내 얼굴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썬크림이라도 바르고 올 걸.’ 이런 생각 한다. 음 정말 걱정을 사서 하는 타입인듯.
요즘은 내 상태가 안 좋아져서 이런 생각이 엄청 심하게 든다. 그래서 열람실을 못가고 있다. 시험 말아먹을듯. 인생도 함께>.< 왜 이렇게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 그동안 지하철 50분씩이나 타면서 학교에 나간 나는 다른 사람이었던건가?
왜 하필 지금일까? 약을 꾸준히 먹었다면 지금보다 나았을까? 부모님한테 말씀드릴걸 그랬나? 근데 말했어도 이해 안해주셨을 것이다. 부모님은 내가 우울증인 것 같다고 했을 때 왜 그렇게 나약하냐고 우울증도 정신병이라서 우울증 걸린 사람 회사에서 안 써준다고 하셨다. 음 그 말이 카톡으로 와서 다행이었다. 얼굴 보고 대화한 거였으면 부모님 앞에서 울었을테니. 그 날 혼자 방에서 엄청 울었는데 그게 벌써 3년 전이다. 핳 세월의 흐름...어쨌든 그 날 이후로 부모님께는 말을 잘 못하겠다. 같이 살고 있지 않으니까 더욱 못말하겠다.
엄마는 중요한 시기니까 최선을 다하라고 문자를 보내신다. 열심히 해라. 노력해라 등등. 사실 맞는 말이고 틀린 건 하나도 없는데 그냥 문자를 받을 때마다 답답하다. 아마도 내가 못난 탓이겠지ㅇㅇ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치료 의욕이 생겼다가 사라졌다가 아주 난리가 난다. 병원 가는 것도 은근 스트레스다. 나는 완전 쫄보라서 가면 심장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으 내일은 다니던 병원에 다시 가야겠다. 사실 어제 고파서 한 분이 댓글 다신 거 읽고 그래 내 무료한 인생에 훈훈한 의사샘한테 치료 받는 낙 정도는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예약을 다시 할까 말까로 한참 망설였다. 타임스퀘어 가지 말고 그냥 신도림으로 가서 진료 받을지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 병원 안가고 타임스퀘어로 갔다 엉엉.
핳 오늘은 그래도 덜 우울하게 쓰고 싶었는데 다시 우울한 글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너무 길어졌다. 음 그래두 써브웨이 샌드위치랑 만두 먹은 건 즐거웠다. 하지만 기승전우울이 되고 말았다 엉엉. 으 매일 매일 쓰고 싶어져서 큰일이다. 공개일기 게시판은 글 리젠이 느려서 매일 쓰기엔 괜히 부끄럽다. 이틀에 한 번만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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