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블랑제리
오늘은 7월의 첫째날이다 유후! 2019년의 반이 벌써 지났다니... 시간은 정말 말도 안되게 빠르구나. 어쨌든 매달 1일은 고파스 닉네임 변경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바꿨지롱. 재밌는 걸로 바꾸고 싶었으나 창의력이 부족해서 실패하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닉네임을 변경했다. 팽이버섯, 송이버섯, 표고버섯 모두 송송 썰어 두부랑 같이 넣고 끓인 된장찌개! 으아 너무 맛있겠자너
말은 이렇게 신토불이처럼 했지만 난 오늘 서양빵을 사왔다. 그것도 케이크를! 물론 그 누구의 생일도 아니다. 그냥 먹고 싶었을 뿐이다. 어쨌든 병원 갔다가 낙성대 쟝 블랑제리에서 생크림 케이크를 사왔다. 잘은 모르지만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는 식물성 생크림을 많이 쓰는데 그러면 케익이 좀 느끼하단다. 정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흠? 어쨌든 여긴 백퍼센트 우유 생크림을 쓴다고 케이스에 뙇 적혀있다. 우유 생크림이 동물성 생크림인가? 케이스는 핑크핑크 해서 예쁘다. 특이하게도 케이스에 손잡이가 없어서 비닐에 다시 넣어준다. 가장 중요한 케이크 맛은!!! 오오 꽤 맛있다. 내 입에는 적어도 뚜레쥬르, 파리바게트보다 맛있다. 혼자서 반 이상을 해치웠다. 물론 1호 사이즈이긴 하다. 음 크림이 보들보들하니 맛있다. 아주 달지도 않고 괜찮네ㅇㅇ. 으 이거 칼로리 폭탄일텐데. 어제 오늘 아주 고칼로리 음식만 섭취하고 있다 엉엉. 내일부터 다시 원래 식단으로 돌아가야지.
흠 빵집 가기 전에는 병원에 갔다. 생각과 다르게 병원에서 울지 않았다. 사실 이상할 정도로 상태가 괜찮다. 의사선생님도 저번에 왔을 때는 불안정해보였는데 오늘은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하셨다. 진료 받는데 진짜 할 말이 없었다. 어떤 부분이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냐는 물음에도 지금은 딱히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아니 이게 약의 효과인가? 약은 4주는 먹어야 효과가 난다던데 이건 뭐지.
의사샘은 괜찮으면 된 거죠 하면서 약을 또 처방해주셨다. 진료 시간이 되게 짧았는데 왠지 아쉬웠다. 뭐라도 더 털어놓고 와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후...오늘도 내 정확한 병명이 뭔지 물어봤어야 하는데 까먹고 못물어봤다. 아니 이 선생님은 일부러 안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한게 저번에 물어봤을 때 어물쩡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었다. 원내처방전도 이제 주지 않아서 병명 코드도 알 수 없다. 병명을 아는게 치료에 방해가 되나? 다시 물어보기도 좀 그릏다. 예전 병원에선 검사 하자마자 말해줬는데 여긴 좀 다른가보다.
음 이건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병원 거울로 내 얼굴 보고 기겁했다. 집에서 볼 땐 몰랐는데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많았고 엄청나게 붉고 얼룩덜룩했다. 그리고 모공부자임ㅇㅇ. 현대 의학으로도 줄이기가 힘들다는 모공... 아마 의사선생님 내 얼굴 보고 흠칫하셨을듯 엉엉. 진료실 조명 장난 아니게 적나라하던데... 뭐라도 바르고 갈까 했는데 집에선 별 문제 없어보여서 그냥 갔다. 하지만 굉장히 문제 있어보이는 피부였구만 으악. 난 얼굴에 잡티가 생기면 그걸 뜯어내고 짜는 안 좋은 습관이 있는데 그게 요근래 엄청 심해졌다. 얼굴에 흉지면 엄청 오래 가는걸 알면서도 자꾸 얼굴에 손이 간다. 심지어 아프고 따가운데도 그렇게 한다. 최소 6개월은 가던데 망했다. 그래도 앞으로 한 달은 집에 있을거니까 남한테 보일 일 없어서 괜찮다. 모자도 있고! 모자 써도 사실 피부는 잘 보이더라. 그래도 심리적 방어벽? 같은 역할을 모자가 해준다. 두상이 큰 편이라 모자 쓴 게 예쁘진 않지만 모 자 조 아!
하 생각해보니 얼굴 피부 잡아뜯는걸 상담하면서 말했어야 했네. 병원 예약은 일부러 안했다. 몰라 그냥 예약 안하고 싶었다. 나는 이게 고비다. 병원 세네번 가면 안 가고 싶어진다. 꾸준히 가서 치료 받는 분들 진짜 존경스럽다. 병원 가는게 나한텐 유쾌한 일이 아니라서 그런가. 간호사 샘이 예약 해드릴까요 했을 때 군소리 말고 네! 했어야 하는데 괜히 ‘예약은 전화로 나중에 할게여.’ 이래가지고 아휴.
으 그래도 예약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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