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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공부를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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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부터 CPA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가 있지만 블로그에 담을 성격의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돌이켜보면 진로 고민을 참 오래 했다. 전역을 앞둔 때부터 대학교 4학년을 지나서까지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는 듯하다. 1년 6개월 전에도 지금까지 준비해오던 일을 접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때에도 두려움이 참 많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위해 달려나가는 설렘도 컸었다. 막 CPA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당시에는 내 인생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싶어서 이리저리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썩 덤덤해졌다. 단기간 공부해서 될 시험이 아니기에 공인회계사 합격이라는 관문이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지고 회계, 법, 경제 등 각 과목이 큰 벽처럼 다가오는 기분이다.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아서 내가 그 생소한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도전에 실패했을 때 내 인생은 어찌 될지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수험 공부라는 게 원래 그런 거라 생각하면서 묵묵히 오늘 해야 할 공부만 떠올리려고 한다. 이미 합격한 사람들도 다 이런 과정을 거쳐왔을 테니까. 성공했을 때 얻는 보상이 작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할 만 하다고 믿어야지. 9월 초부터 회계원리를 공부했고 다음 주부터 중급회계와 경제학 입문 강의를 듣기로 했다. 강좌 결제는 완료했고 교재만 도착하면 된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회계나 상법, 세법보다 경제학이 더 걱정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미대 진학을 목표로 했기에 수학은 진작에 손을 놓은 데다가, 내가 수능을 볼 때에는 문과 수리영역에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미분이 없었다. 비어있는 수학 개념은 물론이고 수학 기호조차 낯설어서 상법, 세법은 공부해도 경제학은 도저히 못 할 것 같은 두려움이 너무나 컸다. 중고등학교 수학 교재를 사서 공부를 해야 하나, 구몬 수학이라도 신청해야 하나 싶었지만 다행히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경제학에 필요한 기초 수학 특강 수업이 있어서 그걸로 보완하려고...